Canonics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의 특별계시와 영감에 의해 인간 저자가 기록한 완전하고도 권위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으로부터 한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주어진 계시와 기록이 아니라 1,600년 동안 40여 명의 인간 저자들에 의해 기록된 것을 하나의 책으로 수집해 놓은 것입니다. 실지로 정경으로 확정된 66권 이외에도 수많은 문서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이 성경으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했고 다만, 구약 39권 신약 27권 도합 66권의 책만이 성경 곧 정경(正經)으로 인정되었습니다.
1. 정경의 기준
성경을 인정하는데 기준이 있습니다.
1) 구약성경이 정경으로 인정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준이 사용되었습니다.
① 영감성의 문제 -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계시된 말씀임을 저자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가?
② 내용상의 문제 -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인간 구원의 진리를 담고 있는가?
③ 보존성의 문제 -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었는가?
④ 인증성의 문제 - 신약 시대 그리스도와 사도들에 의해 인증되고 인용되었는가?
2) 신약성경이 정경으로 인정되는 데 적용된 기준은
① 사도성의 문제 - 저자가 사도 혹은 사도적 수준에 있는 사람인가? 이 기준에 의해 마가복음, 누가복음, 사도행전, 히브리서.
② 영감성의 문제 -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그 내용이 영적인 성격을 지녔는가? 이 기준에 의해 외경이나 위경이 정경에서 제외됨.
③ 보편성의 문제 - 교회나 교부들에 의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인정되고 있는가? 이 기준에 의해 수많은 위작(僞作)들이 제외됨.
위와 같은 조건에 합당하지 않으면 정경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를 성경에 포함시킬 수 없었습니다.
2. 정경의 형성화 과정
1) 구약 39권의 편집은 B.C. 5-4세기경 에스라 시대에 학사인 에스라와 대공회원들에 의해 완료된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정경으로 인정된 시기는 먼저 B.C. 400년경에 오경(율법서, Torah)이, 이어서 B.C. 300-200년경에 예언서(Nebiim)가, B.C. 160-105년에 성문서(Ketubim)가 인정되었고, 공식적으로 정경화 작업이 완료된 것은, A.D. 90년 자카이(Johanan ben Zakkai)의 주도하에 소집된 얌니아(Jamnia) 종교회의에서 정경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하비만 A.D. 3세기까지 구약 정경화 문제는 많은 시비가 있었지만 얌니아 회의의 결정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 신약성경의 기록 시기는 A.D. 1세기경 거의 비슷한 때에 이뤄졌습니다. 이단들이 난무하던 상황에서 정경화의 필요성이 시급했지만 27권의 성경이 모두 정경으로 공식화되기까지는 무려 3세기의 시간이 흘러간 다음에 복음서들과 대부분의 바울서신들은 쉽게 정경으로 인정되었으나, 몇몇 책들은 지역과 공의회에 따라 인정되기도 하고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소위 ‘논쟁의 책’(antilegomena)으로 취급되는 7의서(七疑書) 곧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후서, 요한2·3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등을 제외하고는 2세기 말까지 신약의 다른 모든 책들이 정경으로 인정되었고, 그후에 비로서 7의서가 AD393, 395, 426년의 히포 종교회의와 397년의 카르타고 종교회의를 거쳐 27권의 신약성경이 공식화되었고, 16세기 종교개혁을 거치면서도 오늘날까지 그대로 정경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결론,
성경이 정경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환경에 의해 필요성이 요구되고 예를 들어 교회 안에 이단들이 난무하여 교회가 의지해야할 규법들이 요구되었을 때 그 규범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를 교회가 연구하고 고민하여 협의하고 공회를 개최하여 결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어느 누가 신의 감동을 받아 작성한 문서라고 주장하고 이것이 성경이다”라고 드러낸 책이 아니라 여러 조건에 의해 공회에서 정경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탐색의 과정을 거쳐 결정하였고, 이 공회를 주관하시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셨습니다.
모든 회의가 그렇지만 성령이 거하시고 집행하시는 회의로서 거룩한 공회는 참여하는 것만으로 은혜가 됩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정경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셔서 ‘이것은 성경이니 이 말씀대로 살아라.’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회의를 통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사람과 함께하시는 공회, 사람의 지성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지식에 의해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통하여 결정하는 거룩함이 있는 이 공회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인간들안에 거하시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이 공회는 작은 하나의 단일 교회에서 행하여지는 모든 회의와, 개개의 교회의 대표들이 모이는 또 하나의 회의(노회 혹은 지방회 등) 이 회의 대표들이 모이는 상회, 이 상회의 대표들이 모이는 공회까지 모두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만약 이 공회가 성령께서 주관하시는 회의라고 믿지 않는다면 결코 성경을 정경으로 결정한 그 공회를 믿지 않으므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회의는 오늘날도 교회에 아주 부분적으로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비록 분파들이 일어나고 사람보기에 추악하고 타락한 모습들이 있을 지라도 공회가 계속되고 이런 공회를 구성하는 조건을 이루는 목사들의 임직도 역시 공회의 결정의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 공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오늘날 목사들을 하나님의 사역자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상한 직업이 되고, 성령께서 목사와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역사하셔서 사역하게 하신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눈을 크게 뜨고 교회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으면 여러 회의들을 면밀히 관찰하면 성령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거룩한 회의로서 성령께서 거하시는 회의는 사람의 자기 주장이 지나치게 편견에 치우쳐 진행되지 않고 모든 회의의 구성원들이 믿음 안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가장 타당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 결정을 하도록 인도하시는 분이 성령이시고, 말세를 만난 요즈음에는 이 회의가 지나치게 인간의 야망과 욕망을 위한 장이 되어버리므로 성령의 역사하심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66권의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믿는 것은 곧 거룩한 공회를 믿고 그 결정에 성령께서 개입하셔서 결정하신 것이라고 믿는 믿음의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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