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연구

그 발은 피흘리는데 빠른지라(롬3:15)

생명있는 신앙 2013. 10. 21. 06:01

그 발은 피 흘리는데 빠른지라(3:15)

 

이제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한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고, 범죄한 사람의 상태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았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목적에서 완전히 이탈하여 제멋대로가 되었고,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영원을 향한 삶의 준비를 해야 하고 불멸하도록 지음을 받은 존재로서 악한 행위를 해서는 안되었습니다.

하나님과 같이 질서롭고 조화로운 상태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객관적 관계로 하나님을 대할 수 있는 존재이어야 합니다.

피조물 가운데 유일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유일한 객체로서 완전한 객체로서 자기의 의사를 말할 수 있는 존재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조명해주는 지식으로 하나님과 상대하는 것도 하나님께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지식을 가지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피조물이 하나님을 향하여 표현하는 말은 자기에게서 순전히 자기의 것으로 말하여야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는 분명한 뜻이 바로 이것이었던 것입니다.

완전한 자율적인 인격,

하나님께서 원하는 방향으로만 지향하는 존재가 아닌 완전한 자율을 가진 존재,

선에 기준한 존재,

이것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한 목적인 것입니다.

완전한 자율적 인격이란?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을 가지는 존재로서 피조물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피조물이라는 의미를 개념 없이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점에 있어서 매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피조물이란 지음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자율적 존재가 아니라 의타적인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용적 구성 요소들이 자기에게서 스스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주어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특히 지식은 주어지지 않으면 피조물은 스스로 생성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개념으로부터 피조물가운데 완전히 자율적 인격을 가진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이것은 의타적인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기 스스로 존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의타적인 존재에서 자율적 존재가 되도록 하시려면, 자율적 존재로서의 한계 조건을 주셔야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성경에는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말씀으로 제한을 두셨는데 실지로 이것은 하나님의 선에 합당한 조건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금과에 대한 명령을 범하지 않은 이상 자율적인 삶을 살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선의 조건에 충분히 부합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선은 사람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 주어진 조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하시고 행하시는 모든 것이 선뿐이시므로 지음을 받은 모든 것이 당연히 선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5:12)”에서 말함으로 하나님께서 선하게 지은 세상에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들어오고 말았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피조물들의 존재 조건에 도전되는 또 하나의 조건이 하나님과 관계없이 왔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세상에는 선과 그 선이 아닌 다른 조건이 있게 되었는데 그 정체는 선과 반대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선과 반대한다는 것은 필연적인 조건으로서 선에 이르러야 하는 피조물들의 삶의 조건이 선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선지자는 네가 지음을 받던 모든 날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불의가 드러났도다(28:15)”라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과 대비된 것은 선이 아닌 것을 말합니다.

선이 아니다라는 것은 죄를 말하고 죄는 불의로 행하는 모든 행위였던 것입니다.

자율로 지음을 받은 사람은 선을 드러내는 조건적인 삶으로 선이 아닌 불의를 드러냈습니다.

이것이 죄였고 이 세상에 선이 아닌 삶을 드러내는 장본인이 된 것입니다.

그럼 죄는 무엇입니까?

두말할 것도 없이 선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설명하자면 간단하게 사람이 질서롭지 못하고 조화롭지 못한 행위를 한 것입니다.

사람은 이런 행위만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바꿔져 버렸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준 자율로 스스로 조건을 깨뜨리거나 이르지 못한 행위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일컬어 불순종이라고 말하는데, 불순종이라는 조건이 사람에게 붙여지는 것은 그들이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잘아는 바와 같이 선이 질서로움과 조화로움입니다. 그러나 선하지 못하다는 것은 질서롭지 못하고 조화롭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부터 사람에게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위험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든 것이 자율적인 사람이 주어진 조건을 벗어나 마음대로 행동하게 되니 그의 향방이 안전하기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또한 마음의 생각까지도 제 멋대로여서 한 순간도 마음놓고 지켜 볼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되니 그들에게 윤리와 도덕을 기대할 수 없는 파괴적이고 무절제하며 혼란스런 거침없는 행동들을 재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비로 이런 상태를 일컬어 피흘리기에 빠른 발을 가진 상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