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리요약

4, 하나님에 관하여

생명있는 신앙 2018. 3. 24. 11:59

 

1) 하나님에 관한 지식(knowledge of the God)1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된 지식은 없다.2 세상과 지음을 받은 모든 만물, 또한 창조의 주체이신 하나님에 관한 모든 지식까지도 하나님 형상이 사람의 영혼에서 조명하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생성된 지식이다. 그러나 홀로 존재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도록 지식을 생성하는 객체가 없으며, 자기자신을 객체로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식3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신에 관한 지식을 피조물에게 주실 수 없고 주시지 않았다.4 결국 하나님은 홀로 유일하시기 때문에 자신에 관한 객관적 시각을 결코 가지실 수 없고(유일성), 지식이 자신에게서 나올지라도 지식으로 묶어 표현할 수 없으며(무한성), 증명할 수 없기(초월성5) 때문이다.

하지만 창세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났고, 경험하였으며, 선지자와 사도로 보냄을 받아 사명을 감당하였다. 그들은 한결 같이 하나님을 대면하며 서로 대화하는 경험으로 인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이 만났던 하나님을 지식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확실히 증명되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말하지 못했다. 다만 자신이 만난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하고 주신 말씀을 선포하는 대변자의 역할을 할 뿐이었다.

사람은 하나님이 존재하시며, 만유의 근원이 되심을 경험하고,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증명할 수 있는 지식을 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사람의 지성에 주어지지 않았거나, 주어질 수 없다.

타락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식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피조물이라는 유한한 존재 한계 때문에 무한한 하나님을 지식으로 제한하여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유한하다는 것은 사고의 한계를 말하지만, 하나님의 무한은 한계가 아니라 다른 양식의 존재를 의미한다. 만약 하나님께서 내신 지식이 사람의 지성에 담겨진다면 사람은 곧 하나님과 같은 동질의 지식, 곧 무한한 지식을 갖게 되고, 그 사람의 모든 사고는 하나님의 사고가 되는 결과로 하나님이 사람 속에 들어온 결과가 될 것이다.6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선지자와 사도들이 하나님을 인식하고 경험한 것은 그들의 지식으로나 하나님의 지식이 그들 안에 주어져서 그 지식으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감각한 현상을 성령께서 영혼 안에서 조명해주심으로 그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는 지식을 생성하여 가지게 협력해주시기 때문이다.7


  1. Calvin 기독교강요 1,1 [본문으로]
  2. [참조] ‘불가지론 不可知論, agnosticism’은 교조주의(敎條主義)에 반대하여 등장한 주장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신학적 명제를 부정하는 주장이다. 나아가 사물의 본질조차도 인식이 불가능하다는 철학적 입장으로 ‘감각을 통해서 인식하는 것으로 참된 본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본문으로]
  3.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정의하신 지식” [본문으로]
  4. St. Augustine, The Confession, 김광체, CLC, 2004, 10,26,37. “하오면,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 뵙고 알게 된 곳은 어디니이까? 내가 당신을 알기 전에 당신은 실로 내 기억속에 계시지 않았나이다. 하오면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나 뵙고 알게 된 곳은 어디니이까? 그곳은 내 위에 계신 당신의 안 이니이다.” 10,17,26. “내가 나의 기억 밖에서 당신을 만나 뵈는 것이라면,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니이다. 하오면 내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찌 당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이까?” [본문으로]
  5. 현대신학에서는 임마누엘칸트가 주장하는 “현상계와 이상계의 구별”에 근거한 교육으로 Schleiermacher에서 Karl Barth에 이르기 까지 인간의 사고능력이 가상의 사실을 설정한 이론이다. [Cornelius Van Til, 2007. P&R. “Introduction to systematic Theology.” 이승구, 강웅산 역, 2007, 크리스챤.에서 “하나님의 불가해성”이 현대신학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초월성”을 “하나님의 지식과 사람 지식의 요소를 서로 다른 코드의 구성”이라고 하겠다. [본문으로]
  6. 요10:38, 14:10,11,20, 17:21,23, “예수 그리스도는 참 인간으로 오셔서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시므로 성자이심을 명확히 하셨다.” [본문으로]
  7. 고린도전서 12:3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이는 성령이 특별사역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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